*카레는 커리이고, 커리는 카레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인테이크 "커리맛집 버터치킨커리"의 짝이 될 후보를 찾는 내부 공모에서부터였다. 버터치킨, 스파이시비프, 갈릭포크, 새우크림을 이을 다음은 어떤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짧지만 긴 30년 카레 경험이 스르륵 흘러갔다. 카레라고 하면 맨 먼저 연상되는 샛노란 국물에 당근과 감자가 깍둑 깍둑한, 그리고 아삭한 김치와 어울리는 0뚜기 카레. 인도에서 경험한 놋그릇에 정말 대충대충한 듯 나오는 향신료 듬뿍 오리지날 커리백반 "탈리". 0코이치방야의 가라아게 카레. 삿포로에서 1시간 반여 줄서서 겨우 먹은 궁극의 수프카레.

입에 침이 고였다. 카레 생각하니 카레가 먹고 싶었다. 혼자 먹는 카레보단 같이 먹어야 여러 카레를 경험할 수 있으니 사람을 모으게 되고, 그렇게 푸드스터디에 카레 맛집 탐방을 제안하게 되었다.



하지만..푸드스터디는 "스터디"이기 때문에 공부할 거리가 필요했고, 스터디 모집자로서 다른 참가자 분들이 "카레"를 조금 더 아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알고 있는 "카레"와 관련된 지식을 정리해보았다. 목차는 1. 인도카레집 가서 두려움 없이 주문하는 법 2. 인테이크 커리맛집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 3. 인테이크 커리맛집 상세페이지 이해하기.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인도 카레 메뉴판 읽고 시키기

카레집에서 카레를 시킬 때 알아야하는 단어는 사실 많지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 한국말로 풀어서 설명이 달려있거나 서버 분들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그렇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 메뉴판의 용어를 정리했다. 대표적이고 가장 많이 쓰이는 두가지는 마살라와 마크니이다.

마살라 - 향신료의 믹스를 의미한다. 카레 자체가 향신료가 베이스가 되는 음식이지만, 마살라가 적혀있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강황보다는 인도인들에게 익숙한 향신료들이 더 많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마살라는 카레 뿐만 아니라 차에도 들어가고 인도음식 여기저기 들어가기 때문에 인도향이 싫다라면 빼면 된다.

마크니 - "버터가 들어간"이란 뜻인데 부드러운 맛이 나서 아무래도 처음 인도커리를 경험한다면 마크니란 말이 적힌 카레를 추천한다.



2.카레 공장에서 카레가 만들어지는 공장

카레가 만들어지는 공정은 사실 집에서 카레를 요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채소나 고기 등의 원료를 손질하는데서부터 원재료를 볶는 공정, 카레분말과 함께 원재료들을 함께 끓이는 과정. 차이가 있다면 닭고기 100g 쓰던 것이 톤 단위가 되고, 집에서 냄비에 하던 것이 큰 탱크에서 끓여지는 것과 같이 규모가 달라지는 것, 그리고 봉지에 포장하고 오랜기간 부패 위험 없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멸균 공정이 추가되는 것이다. 처음 식품 공장에 가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는게 재밌는데 그 기분을 같이 느끼고 싶어서 공정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준비했다.


3.인테이크 커리맛집 상세페이지 이해하기 (Link)

마지막으로 우리 제품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서 커리맛집이 출시되었을 때의 히스토리와 상세페이지의 문구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하였다. 토마토는 왜 사용되었는지, 인도카레와 일본카레의 차이는 어떤 것인지 등등




성북동 "카레"

방문할 카레 맛집은 많은 고민 끝에 당일 결정되었다. 이름부터 진득한 느낌에다,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느껴지는 장인정신이 좋아보였다. 특징적이라고 한다면 고정메뉴 한가지와 매번 연구하고 바뀌는 메뉴 한가지로 구성된 라인업이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땐 "시금치커리"와 태국식 "쉬림프 그린 커리" 2가지가 있었다. 둘다 녹색 빛이 도는 카레라 독특한 경험이었다. 시금치커리는 흔히 "팔락파니르"라고 하는 인도식 시금치 커리를 요리하시는 분 스타일로 해석한 느낌이었는데, 강황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지 한국인에게 익숙한 카레맛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인도 현지에 비해서는 비교적 향신료를 줄여서 초심자에게도 크게 까다롭지 않은 편이었다. 조금 더 새롭고 까다로운 것은 "쉬림프 그린 카레" 였는데 메뉴판의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라는 말이 정확했다. 조금 아쉬웠던 건. 향신료 그 본연의 맛을 잘 모르다보니 카레의 맛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파악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성북동 "카레"는 카레 초심자들보다는 향신료를 즐기는 고수들에게 추천할 만 했다.



창신동 "에베레스트"

너무 이르게 식사를 마쳐 아쉬운 마음에 카레로 2차를 갔다. 조금 더 인도스러운 커리를 체험하기 위해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적이 있는 "에베레스트"를 방문하였다. 현지인분들이 서빙을 하고 내부장식도 모두 네팔, 북인도 스타일로 되어있어서 현지에 온 듯한 느낌이 좋은 레스토랑이다. 약간 그 낡은 듯한 벽지와 외관에서마저도 인도를 느낄 수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에그 커리", "치킨 티카 커리"와 버터갈릭난, 라씨.무난한 메뉴들로 고르기도 했고 하여 호불호 없이 맛은 괜찮았지만.. 1저녁 2카레는 다들 무리였고 배를 채우기보단 맛을 느끼는 데에만 집중했다. 성북동에서 좁은 식당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공유하지 못했던 메뉴판 읽는 법 등 카레 관련 설명들을 공유하고 서로의 카레 관련 경험을 나눴다. 부족한 설명에 막히는 부분들도 일부 있었지만, 문득 떠오로는 0뚜기 출신의 우리 인테이크 갓 연구원, 정환님이 떠올라서 전화로 궁금한 부분들도 쉽게 해결하고 나름 만족스럽게 푸드스터디를 마무리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테이크 커리맛집의 다음 라인업이 준비되고 있다.

( 두구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