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이크 브랜딩/디자인 스토리 #03

명함 리뉴얼 이야기


조헌

2018.03.02


어느 덧 창업한지 6년차가 되었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ㅠ) 

봉천동 작은 사무실을 시작으로 대방동 주택가 사옥으로,

지금은 서초동 경비실이 있는 빌딩에 위치해 있습니다.

뜬금없이 사무실 얘기를 한 이유는 '이제 저희 강남에 있어요!!!' 자랑하려는 건 아니구요,


사무실을 이전하다 보니 당연히 사업장 주소가 바뀌겠지요?

주소가 바뀐다는 얘기는 리뉴얼 해야할 인쇄물이 줄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비지니스의 기초이자 시작인 명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명함이 보기에는 단순한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종잇조각에 불과해 보이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서류이기도 합니다.

조금 과장 하자면 '회사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명함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자신과 소속 기업의 정보를 교환하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나와 회사를 상대방에게 선보이는 첫인상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명함을 통해 전달되는 텍스트 정보는 이름, 연락처, 주소 정도로 어느 기업이든 큰 차이 없을 겁니다.

다만, 이 정보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어떤 기업은 영어로만 쓰기도 하고 어떤 기업은 한자를 병기하기도 합니다.

세로 레이아웃 명함이 있는가 하면 검정색으로 된 명함도 있고 전부 사진으로 된 것도 있죠.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명함이 있습니다.




그럼 저희 명함은 어떨까요? :)
리뉴얼 이전 명함을 보여드립니다.



가로/세로 사이즈 50 x 90 mm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기의 명함입니다.

종이 재질/중량은 베이직 233 g으로 대게는 200 g 내외의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데에 반해, 조금 더 두께감이 있습니다.


위 명함을 만들 당시가 2015년으로 "인테이크푸즈"의 사명을 "인테이크"로 바꾸는 때였습니다.

창업 초창기에 비해 oem 제조사가 늘었고 신규 거래처도 한참 확장을 해나가던 시기였죠.

당시 식품 업계 특성상 지역 거래처, 그리고 4-50대 이상의 운영진들이 많았었습니다.


해서 명함을 리뉴얼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가독성이었습니다.

어느 분이 보시더라도 글자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폰트 사이즈를 크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읽기 편해야 한번이라도 더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이죠.




어느 덧 2-3년이 더 흘렀고, 멤버 수가 2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거래가 제조사, 유통사 중심이었다면 늘어난 인원 만큼 거래처의 성격도 다양해졌습니다.

이제는 저희 또래인 밀레니얼 세대 담당자 분들을 만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이런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인테이크는 제품도 그렇고 심플하게 디자인 잘하는 회사로 알고 있었는데, 명함은 쫌 의외네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큰 폰트사이즈가 그 분 눈에는 올드하다고 느끼시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때마침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해서 이참에 노후화 된 명함 이미지를 리뉴얼하기로 합니다.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가정 먼저 하는 일은

그동안 명함을 열심히 사용해준 멤버들 후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점 등 여러 의견을 받는 것이죠.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인테이크 제품 개발론이기도 해서 명함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멤버들이 피드백을 준 내용을 바탕으로 세가지 리뉴얼 포인트를 도출할수 있었습니다.


하나. 폰트 사이즈 재조정


좌측이 이전 명함이고 우측이 리뉴얼 된 명함입니다. 

주요 정보인 전화번호, 이메일 부분은 이전과 동일한 폰트사이즈를 유지하되, 다른 요소들은 크기를 줄였습니다.

영문 주소도 사용 빈도가 적어 생략키로 합니다.

(해외 바이어가 저희 주소를 보고 사무실을 찾아오는 경우는 없거든요.)


폰트사이즈, 로고를 줄이고 영문주소가 없어지니 좀 더 시원한 레이아웃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없던 본사몰 도메인을 우측 하단에 기울여지게 위치시킴으로써

자칫 공간이 휑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였습니다. 



둘. 4 mm 미학


멤버들의 사용 피드백 중 요즘은 카드 지갑이나 명함 지갑을 많이 쓰는데,

가로 폭이 길어서 여러장을 넣기가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90 x 50 mm 사이즈가 가장 많이 쓰는 명함이다 보니 지갑 역시 '그에 맞춰서 만들어졌겠지'

다소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이런 불편함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여러가지 크기로 변경한 명함을 인쇄해서 카드지갑에 넣어봅니다.

사용성이 좋은 최적의 명함 사이즈를 찾는 과정입니다.

** 이 과정에서 사이즈를 변경 하되 90 x 50 mm 이내에서 이뤄져야지만 명함 단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가령  91 x 40 mm 로 수정을 했다고 합시다.

이때 전체 면적은 줄어듬에도 규격 사이즈를 벗어나기 때문에 종이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테스트 결과, 규격에서 가로만 4 mm 줄인 86 x 50 mm 가 보관이나 사용성이 가장 좋았습니다.

보기에도 컴팩트함이 느껴지는 사이즈라 최종 결정키로 합니다.







셋. 개인 슬로건


마지막으로 명함을 주고 받는 상황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대게는 이름과 회사명을 파악하고 첫 만남의 어색함을 덜어내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름이 멋지시네요. 사무실 주소가 이쪽이셨어요?" 등등.

흔히들 말하는 '영혼없는' 인사가 대부분이죠.


'이때 좀 더 자연스럽게 의미를 담아 스토리텔링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짧게라도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관심까지는 힘들다면 적어도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개인 슬로건을 명함 뒷면에 넣기로 합니다.


가훈이든 일할 때 마음가짐이든 평상시 좋아하는 말이든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슬로건으로 정해보기로 합니다.

다들 개인 슬로건을 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해서, 명함 뒷면에는 슬로건 이외의 다른 요소를 일절 넣지 않고

문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실제 저희 멤버 몇몇의 슬로건 입니다.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이상, 인테이크 명함 리뉴얼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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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

CBO

인테이크에서 브랜딩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잘 만들어진 물건을 보면 감동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