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이크 3인의 베이징 탐방기_ 박람회 와 시장조사



-전시회를 알리는 초록 빛 배너와 대조되는 뿌연하늘 그리고 줄서있는 인파..


2017 China International Health Industry Expo(CIHIE) 21회 중국 국제 헬스 인더스트리 엑스포 및 중국 시장 조사를 베이징을 방문 하였다. 베이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매캐한 공기’ ‘엄청 나게 사람 많은 동네’ 라는 식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그 안에는 한국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과 새롭게 느낀 부분들이 많아 글로 정리하고자 한다.


-같은 장소 다른 대기상태


먼저, 택시를 타고, 박람회장을 가는 동안 놀란 것이, 한국에서 미세 먼지 많은 날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뿌연 하늘이 인상적이었고, 그 와중에 하얀 홑씨들이 눈오듯이 날리는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박람회가 열린 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CIEC)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박람회장으로 최근에는 신관을 하나 늘려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열리는 곳이다.


- 위풍당당한 오래된 건물(85년생)


박람회장 입구를 찾은 우리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창구는 고작 2개고, 그나마 아래쪽만 뚫려 있어, 마치 시장통 마냥 떠들어야 표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선등록을 마쳤음에도(!) 표를 받으려면 가장 뒤에 줄을 서야했다. 통역을 도와준 친구 덕이 아니었으면, 한 시간 넘게 줄만 섰을 수도 있었으나, 거의 원어민에 가까운 통역분의 중국어와 융통성 덕분에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 후에는 6개의 홀에 나눠진 전시회는 아래와 같은 주제로 분리 되었다.


의료기구 와 시니어 헬스케어  > 건강 식품과 효소 > 고급 식용유 > 수입식품과 고급 식용유 > 유기녹색 식품 > 고급 음용수

주로 일본과 한국의 식품 박람회를 방문했고, 상해 SIAL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하는 중국 박람회이다.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을 해보니 중국의 박람회에서 느끼는 특징들이 몇 가지 있었다.


  1. 모든 제품이 중국 스타일로 로컬라이징 되었으며

  2. 헬스케어에 있어 중의(중국의학)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가 있고

  3. 시장을 이끄는 메가 트렌드가 보이지 않는다


이 것은 비단 박람회 뿐만 아니라, 중국 식료품 전체에서 내가 느낀 트렌드인데 한데, 이 세가지 측면으로 박람회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모든 제품이 중국 스타일로(로컬라이징)



- 빙당호로와 베이징덕과 건과일과 밤을 파는 노랗고, 빨간 매대


중국의 모든 제품은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맞춘다. 그 취향이라는 것은 화려하고, 크거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무엇이거나 하는 것들이다. 제품 패키지는 금색과 빨간색이 많이 쓰이고, 모든 제품에는 한자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다. 다른 부분보다, 제품명이나 브랜드명의 한자화에 대해서 원인을 두가지 정도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이유는 현재의 30대 40대가 타 문화권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촉이 적어 익숙치 않다, 두 번째로는 이게 더 큰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데, 정책적으로 외국 브랜드의 경우도 중국어로 표기 하기를 권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테이크만 하더라도, 중국 통관을 위해서는 중국어로 된 브랜드 명과 제품명이 필요했고, 닥터넛츠는 견과의생이 되어서 중국에 통관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런 측면이 흥미롭게 느껴진 이유는, 어떤 미래학자가 말한 것처럼 ‘중국은 서구의 방식이 아닌 중국의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주는 시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조금 더 서구화된 것들을 받아들인 중국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 세븐일레븐에 무려 중국 반찬을 판다! 짜샤이!




*헬스케어에서 여전히 강세인 중의학(중국 올리브영에서는 한약을 판다?)



- 전진파 도사들이 환약을 조제하고 있다.


헬스케어관에 있는 모든 부스중 가장 인상적인 부스는 동인당의 부스라고 확신한다. 주방같이 생긴 곳에서는, 도포자락에 도관들이 쓰는 관을 쓴 젊은 사람들이, 네모난칼과 맷돌을 이용해서, 약을 제조하고 있고, 그 앞에서는 등에 칼을 매고, 머리띠를 한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여소협이 브로셔를 나누어 주고 있다.

예전에 남경 동인당에서 온 총경리(중국회사의 대표)를 만났었는데, 중국에서 중약을 국책사업으로 두고, 육성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애초에 기대했던, 헬스케어 푸드의 경우, 새로운 원료에서 추출하거나, 비타민등의 원료로 만들어 낸 양약의 형태를 생각했다면, 중국에서는 대만에서 온 버섯, 몽고에서 자라는 1.5m길이의 도라지, 해삼 삶은 물을 가지고, 효능을 설명하려 들었다.

이과생으로서는 ‘대체 그래서 고래를 삶아내면 무슨 물질이 나오길래 통품을 완화시키냐?’ 고 묻고 싶었지만, 이것은 그사람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중국에서는 하루의 하나의 사과가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어 아침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에 미세먼지수준은 하루종일 도심만 다녔음에도, 흙이 많은 운동장에서 뛰어 논 마냥, 흙먼지가 손에 묻어나올 정도이다.

공기와 물, 흙등이 오염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중국인들은 건강한 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것에 큰 의의를 두는 것 같다. 앞으로의 건강 트렌드에서도, 원물이 보다 강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전세계적인 트렌드인 RAW 푸드가 다른 형태로 중국에서 발현되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브랜드 명인 명촌 (자료제공 : 경북매일)


하지만, 중국에서 중의학은 단순한 RAW FOOD 트렌드이상의 중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다. 까르푸같은 해외 매장에서도, 비타민과 칼슘보다는 해삼과 제비집이 훨씬 비싸게 팔리고, 드럭스토어에서 조차 한방 드링크를 일상적으로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많은 브랜드들이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혹은 전통적인것을 키치함의 일부로 풀어내어, 세련되고 현대적인것과의 부조화를 통해 재미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것을 뚝심있게 밀어 나가고, 또 그것이 시장에서 먹힌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인에게는 어떤 것이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오늘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지 반추해보게 되는 지점이었다.




*메가 트렌드는 어디에 (혼재해 있는 다양한 유행)



-중구형이 난방을 돕고 있다. 중구난...ㅂ 아. 아닙니다.


중국에 대한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을 때 와닿았던 책은, 중국을 하나의 나라라는 단일체로 보고 중국인데 대한 접근을 할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집단이 모여있는 공동체로 보는 것이 편하며, 그렇기에 잘게 세그먼트를 쪼개어야 한다는 구절을 보았다. 박람회장이 매우 넓은 만큼, 우리는 어떠한 경향성을 찾아내려고 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식용유를 위한 관을 따로 마련할 만큼 식용유 소비가 크며, 고급 음용수 또한 따로 떼어낼 정도로 큰 시장이라는 점이었다. 이 것은 중국이라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서 오는 공통점이나, 나머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가 트렌드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는 트렌드가 없어서가 아니라, 다양한 트렌드가 혼재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벨기에식 와플과 온센타마고와 오리와 구운두부와 햄과 한국 김치가 한 매대에...


사천, 성도 지역에서만 바나나 우유를 카피하여 파는 업체가 있는데, 그 업체는 그 제품 만으로 백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한 기억이 난다.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굉장히 큰 트렌드를 만들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런 트렌드가 아니어도 충분한 매출을 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트렌드를 발견하고, 어떤 제품로 중국에 진출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김이나, 김치같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될 것이고,  혹은 마스크팩이나, 허니버터 아몬드처럼 현재의 한국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테이크가 만든다면, 우리는 현대 도시에 사는 중국인들의 삶에서 출발한 제품을 제안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론은


중국은 너무나 크고, 다양해서 한눈에 담기에는 며칠의 시간으로는 불가능하고, 또한 몇년의 시간이 지나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이 실감 났다. 하지만, 인테이크는 박람회와 시장조사에 참석하여, 보고, 고민한 만큼 성장하였고, 또 이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의 제품과 브랜드를 발전시키는데 녹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젊고, 여전히 목마르다.

더욱 많은 시도와 많은 만남 속에서 어떤 곳에서든 통하는 우리의 길을 찾아 가는 것, 그것이 인테이크 웨이! 예!



-건강생활방식 식품 인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