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이크 3인의 베이징 탐방기_ 핫플레이스

이번 베이징 출장은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또,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출장 중 기록한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공유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공개하겠다.



@798예술구 [798 Art District]

베이징 북쪽 다산쯔에 위치한 예술 지구로, 한국의 헤이리 예술 마을과 비슷한 곳. 비어 있는 공장 지대를 개조한 갤러리, 예술가들의 작업실, 서점, 아트숍, 카페 등이 있어 베이징의 소호라 불린다.



@천안문 [天安門]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과 그 앞으로 펼쳐진 광장은 금수교. 1919년의 5.4 운동, 1949년의 중화 인민 공화국 선포, 문화대혁명, 두 차례의 천안문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진 중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장소.


중국의 넓은 땅과 엄청난 인구를 증명이라도 하 듯, 길가에는 자동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무엇보다 보행자보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더 많았다. 역시 서울과는 다른 대륙의 스케일. 탈것이 없으면 너무나 힘들 것 같은 여정이 예상되었다. 그리고 바로 3만보 달성! 도쿄 워크샵 때보다 많이 걸었다.


우리는 천안문을 택시를 타고 갔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 너무 넓어서 어디서부터 걸어갈지 막막했던 순간 널브러져 있는 수십 대의 자전거를 발견했다. 우리도 직접 타보려고 가까이 가보니 쏘카 같은 셰어링 서비스였다.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공유경제. 차량, 숙박 등에 뒤이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자리 잡혀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본인 소유의 자전거 없이도 필요할 때 주변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또 아무 곳에나 둔다. 이렇게 자전거가 일상인 이곳. 모두가 자전거를 공유하는 도시, 베이징이었다.


[※TIP. 우리는 여러 번 시도 끝에 보증금을 내야 해서 빠른 포기 후, 그냥 걸었지만 미리 알아보고 가면 너무 좋을만한 서비스 *강력추천 / 중국에는 노란자전거는 ofo, 파란 자전거는 bluegogo 등이 있고, 한국에는 서울 따릉이가 있어요.]



@샤오미 [小米科技]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TV, 헬스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요즘 필수품인 샤오미 보조 배터리. 하지만 나는 갖고 있지 않았다. 구매할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베이징 샤오미 매장에서 하나 사버렸다. 보조 배터리를 구매하면 무료로 원하는 문구를 새겨준다는 말에 혹한 이유가 컸다. 이러한 마케팅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나? 했는데 그게 나였다. 처음 중국 현지 통역사인 친구가 각인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해줬을 때에는 시큰둥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실장님 이사님 모두가 어린아이들처럼 우와우와 감탄사 연발.

중국에 왔으니 샤오미는 가봐야지 했던 단순한 방문은 충동구매의 장으로 변했지만, 가성비도 좋고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나름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까지 받은 만족스러운 소비였다.



@싼리툰 [三裏屯]

이국적인 노천카페와 바가 즐비한 거리로 한국의 이태원과 같은 분위기가 난다. 중국적이면서도 서구적 분위기의 트렌디한 상점이 많아 쇼핑과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곳.


싼리툰에서 본 라이프스타일 팝업 매장은 지난 며칠간 본 중국의 느낌과는 아주 달랐다. 이국적이면서 트렌디한 매장이 유독 많았던 싼리툰. 쇼핑을 좋아한다면 이 근처의 카페거리와 명품거리를 구경해도 좋을 듯하다.




@스차하이 [什刹海]

10개의 사찰이 있는 호수라 해서 스차하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은 그중 광화쓰 하나만 남아있다. 중국 전통의 향기가 묻어나는 거리와 낭만적인 호수와 산책로가 멋지다.


스차하이에서 산책 후에, 스타벅스를 들렸는데 왜 스타벅스가 전 세계 어딜가나 사랑받는 커피 체인점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중국 전통 건축물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 중국인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한 전통스러운 아이스덤플링과 차 라떼 등은 현지 중국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후퉁 [胡同]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구 성내를 중심으로 산재한 좁은 골목길, 전통 가옥 건축인 쓰허위엔이 후퉁에 많이 있어 베이징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상했던 중국의 시끄럽고 지저분한 이미지와 다르게 예쁜 길이 많았다. 또, 비교적 안전해서 길거리를 다니며 위험하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공기는 좋지 않았지만 맑은 날씨엔 마스크를 끼지 않고 산책할 수 있었고 데이트할 만한 멋진 호수, 예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 덕분에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베이징국제공항 [Beijing Capital International Airport]


끝으로 중국에 다시 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출장이었지만, 혼자 여행은 힘들 것 같다. (중국어 잘하는 친구가 필요.)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통하지 않아 중국 말로 집 주소를 적은 종이를 가방에 꼬깃꼬깃 넣어다녀야 했기 때문. 심지어 마지막 날, 포켓 와이파이도 안되는 상황에서 나는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든든한 출장 멤버들 덕분에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다.


[※TIP. 김포 가는 중국 국제항공은 게이트는 매우 멀다. 버스까지 타고 가야 함. 30분 남았다고 여유 부리며 면세쇼핑하다가는 심장 쫄리는 수가 있으니 미리 가서 대기하시길.]